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Name
  박종영 2011-03-06 01:06:28, Hit : 881
Homepage   http://cafe.daum.net/mpok113
Subject   부끄럼타는 갯벌
        
        부끄럼타는 갯벌
        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- 박종영
        
        
        밀물과 썰물이 들고 나기를 멈추었을 때
        비밀하게 열리는 바다, 검은 섬이 꼬리를 드러내고
        우뚝우뚝 고개 내미는 갯고동 불러모아 
        물살 자국 다스리는 검은 갯벌,
        
        들고 나는 물결의 입맞춤에 익숙한 물새 떼, 
        해와 별 두 개의 천국을 머리에 이고
        작은 섬, 부대낀 하루를 물어 나른다
         
        낯선 포구, 영광집 작부 육자배기 장단에 
        밤눈 뜨는 게으른 초승달, 
        지평선에 점 하나 찍는 만선의 깃발은
        언제쯤 행운의 여신으로 펄럭일까 
        
        밀물이 시작되고 낮은 파도가 안을 수 있는
        섬과 섬들의 얼굴, 갯고랑 어귀 은밀한 곳에 
        살아 있는 것들의 짝짓기를 엿듣다 들킨 갯벌, 
        그토록 윤기나는 몸뚱이로 하냥 부끄럼이다.
        
        
        * 영상/윤민숙 사진작가님
        
     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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